이번글에서는 하울링이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모두가 한번쯤은 노래방에서 삐-하는 하울링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울링(howling)은 스피커에서 출력된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입력되어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반복적으로 증폭되는 음향 현상이다. 마치 소리가 늑대의 울음소리처럼 길고 날카롭게 들린다고 하여 하울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음향 공학적으로는 피드백(feedback)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 직접 들어오는 소리보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더 크게 다시 유입될 경우, 신호는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증폭된다. 이 증폭이 지속되면 특정 주파수에서 급격한 소리 폭주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하울링이다.
왜 내 목소리와 다른 소리가 날까?
하울링 시 들리는 소리는 대부분 말소리와 무관한 단일 톤의 삐- 소리 또는 웅- 소리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마이크와 스피커는 각각 주파수 응답 특성을 가진다
특정 주파수 대역이 다른 대역보다 더 쉽게 증폭된다
이 주파수가 피드백 루프에 걸리면 반복적으로 강화된다
물리학적으로 이는 공명(resonance) 현상이다. 특정 주파수에만 과도하게 반응하며, 앰프와 스피커의 출력이 해당 주파수에 집중된다. 그 결과 다른 소리는 묻히고, 하나의 강한 소리만 들리게 된다.
하울링은 고음에서만 발생하는가?
그렇지 않다. 하울링은 고음, 중음, 저음 모든 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주파수에서 발생하는지는 마이크, 스피커, 공간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하울링(피드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1. 마이크 입력 레벨이 낮은 상태에서 출력 레벨을 과도하게 올린 경우
마이크를 입에서 멀리 두고 사용하는 경우, 입력 신호가 약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콘솔의 페이더나 마스터 볼륨을 올리면, 스피커 출력이 증가하고 그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피드백 루프가 쉽게 형성된다. 마이크를 입에 가깝게 사용하면 낮은 출력에서도 충분한 음량을 확보할 수 있어 하울링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강의나 연설 환경에서 특히 중요한 원칙이다.
2. 마이크의 민감한 방향이 스피커를 향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공연용 마이크는 지향성 마이크이다. 지향성 마이크란 앞에서 오는 소리를 잘 수음하고, 옆 또는 뒤에서 오는 소리는 상대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된 마이크이며 이와 반대로 모든 방향에서 오는 소리를 동일하게 받는 마이크를 무지향성 마이크라고 한다. 즉, 지향성 마이크는 특정 방향에서 들어오는 소리에 가장 민감하다.
마이크의 수음 감도가 높은 방향이 스피커를 향하면, 스피커 소리가 직접적으로 마이크에 입력된다. 무대 위 모니터 스피커를 향해 마이크를 들었을 때 하울링이 쉽게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마이크와 스피커 간 거리가 짧거나 배치가 부적절한 경우
마이크와 스피커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스피커 출력이 마이크에 크게 입력된다. 이는 피드백 발생 임계점을 낮추는 요인이다.
단순히 거리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각도, 높이, 지향 특성을 고려한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울링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
4. 잔향이 많고 반사가 심한 공간 환경
벽, 천장, 바닥에서의 소리 반사가 많은 공간에서는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여러 경로를 거쳐 마이크로 되돌아온다. 이 경우 직접적인 즉각적 하울링이 아니라, 서서히 커지는 지연된 하울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울링이 나타나는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줄여도 잡히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강당, 예배당, 빈 교실 등에서 하울링이 잘 발생하는 이유이다.